지난 열흘간의 특별새벽예배가 어제로 끝이 났습니다. 이번에는 팀 켈러 목사님의 “일과 영성”이라는 책을 읽고 정리하면서 열흘을 보냈습니다. 어떤 것이든 가르치는 사람에게 가장 많이 남는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제게는 책을 정독하며 그 안에 의미를 깨달으려 노력했던 지난 열흘이 꿈처럼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우리는 많은 경우에 세상을 이분법으로 나눠서 보는 안경을 쓰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회와 관련된 일, 예수님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세속적인 일을 나누어서 생각하는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교회의 일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세속적인 일을 하면서 보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 분의 의를 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할 때 거기에는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것이 분명할 것인데...
“복음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주님의 파트너가 되어 세상을 돌본다는 새롭고 풍성한 노동관을 제공한다. 이러한 성경의 개념은 단순한 일에서부터 가장 복잡한 일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를 알던 모르던 다른 이들의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그러므로 성경이 노동에 관해 가르치는 신학원리를 정확하게 깨달은 크리스천들은 모든 이들이 하는 일을 소중히 여기고 기꺼이 참여할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서 다르게 일할 방법을 찾는다.”
제게 크게 다가왔던 구절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이 선하기에 우리에게 주어지고 맡겨진 ‘일’도 선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일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창조사역에 함께 동참하는 창조의 파트너로서 세상을 돌보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여기에서 돌본다는 말은 섬긴다는 말입니다. 즉, 우리는 ‘일’을 통해서 하나님과 사람과 세상을 섬기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일에 대한 이 가치관이 세워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확연히 다릅니다. 하나님이 선호하는 노동의 종류가 없다는 것은 제가 예전부터 알던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육체노동을 통해 우주를 창조하셨고, 예수님은 몸으로 일하는 목수의 직업을 가지고 오셨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면서, 모든 일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종류에 상관없이 내가 하는 일에서 주님의 co-creator가 된다는 사명감 속에서 살아갈 때, 우리는 어떤 일 속에서도 차이 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가꾸도록, 다른 사람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것임을 알고 살 때, 우리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서로를 더 잘 섬기고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일을 더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실력을 길러야 합니다. 서투른 사람은 주변에 있는 사람을 섬길 때에도 신뢰를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가치관으로 일하는 사람은 모두가 성직자입니다.
2020년!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일을 할 때에는 나 자신의 유익만을 구하고 남을 섬기는 것은 ‘봉사활동’ 정도에서만 하는 것으로 여기는 삶에서 벗어나서, 내가 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거룩한 삶의 토대가 되도록 살아보십시다. 주님이 우리에게 값없이 보여주신 열정을 따라 남을 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참다운 열정에 이끌려 내가 일하는 자리를 하나님이 창조하신 선한 모습으로 회복해 가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