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 접어들어 이번 주까지 계속해서 감사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 공동체에 새로운 식구들을 보내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소원하시는 교회를 이루기 위한 우리의 꿈에 함께하는 분들을 보내주셔서 오늘은 지난 5주간의 새가족 모임을 마치고 등록식을 하는 분들이 생겨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새가족 모임을 하게 되면 목장을 통해서 오신 분들은 목장 식구들과 식사를 하시고 오시기 때문에 3시에 Chill에서 만나면 됩니다. 그런데 목장을 통하지 않고 오시는 분들은 예배가 끝나자마자 저와 제 아내와 함께 식사를 하고 (앞으로는 새가족 담당 팀과도 함께 하려고 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있는 새가족반 모임에 참석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니 제가 주일에 우리 식구들의 얼굴을 보고 제대로 인사를 하지 못하는 때가 너무 많습니다. 한 주일간 새벽의 기도시간에, 또 주중의 기도시간에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했던 그 분들의 모습과 삶이 어떤지 보고 싶고, 알고 싶은데 주일을 통틀어 한 번도 인사하지 못하고, 얼굴을 마주치지 못하고 지나갈 때가 있다는 것이 제게는 큰 문제거리입니다.
이 일로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제 마음 속에 주신 생각이 인사를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일에 예배가 끝난 후에 교회의 정문 앞에서 친교실로 가는 우리 식구들을 만나고 인사하고 직접 얼굴을 뵈려고 합니다. 함께 이야기하고 손길을 나누면서 저의 마음을 전하고 우리 사이의 교제가 좀 더 깊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예배 후에 인사를 하는데 한 가지의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헌신석에서 기도를 받으시는 분들에 관한 것입니다. 예배 후에 헌신석에 오셔서 카드를 작성하고 하나님께서 마음에 주신 내용을 스스로에게 확인하고 그 마음과 결단으로 한 주일을 살아보는 일은 우리가 매일의 삶 속에서 예수님과 닮은 사람이 되어가는 데 필수적인 것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지금 예배 후에 저는 헌신석에서 카드를 쓰시는 분들을 기다리고 그 분들이 적으시는 것이 끝나는 대로 가서 헌신하신 분들을 위해서 기도해 드립니다. 하지만 제가 예배 후에 성도님들과 인사를 하게 되면 기도하기 위해 오는 저의 시간이 조금 늦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가 무엇을 더 소중히 여기는가에 대한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도 제가 헌신석에서 기도를 시작할 때에 교회 안에 남아계시는 성도님들이 거의 없으실 만큼 카드를 작성하는 데에 시간이 걸립니다. 또한 헌신이라는 것은 제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님께 하는 것이고, 제가 헌신하시는 분들을 대신해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의 기도에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기도 자체가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함께 서로를 믿으며 선하신 주님을 닮아가는 일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카드를 작성하시고 난 후에는 주님께서 그 일을 이루실 것을 기대하며, 내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주님께 드리며 결단하는 마음으로 기도하시며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예배 후 나가시는 성도님들과 함께 인사한 후에 돌아와서 기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 인사를 장로님들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우리 교회의 장로님들은 장로의 직임, 사역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초원목자의 직임을 함께 감당하고 계십니다. 이런 사역과 직임들을 넘어서 장로님들은 교회의 얼굴이고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는 일의 일선에 서 계시는 분들입니다. 그러므로 장로님들과 함께 모든 성도님들을 만나고 인사하는 일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 2부 예배 후에 장로님들과 함께 인사하기 위해 정문에 서 있겠습니다. 함께 웃음을 나누고 손길을 나누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사랑하는 것을 함께 느끼는 자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