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우리교회는 삶공부를 통해서 예수님을 분명히 알고 영접하고, 세례의 자리로 나아오신 두 형제자매님들께 세례를 베풉니다. 우리 선하신 하나님께서 Sammy Tam 형제와 신기정 자매에게 하나님의 한없는 복을 부어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세례를 받으시는 이 두 분으로 인한 기쁨과 감사를 경험하다 보니 제 마음 한 켠에는 예수님을 영접했지만 아직 세례 받는 것을 주저하시는 분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두 가지의 부담이 있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는, 세례를 받으면 거룩하게 살아야 할 것 같은 부담감입니다. 예전에 살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것 같은데 그럴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그렇게 살 마음도 크게 들지 않아 세례의 자리로 나아오는 것이 쉽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례는 신앙생활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베드로전서 3:21은 세례는 선한 양심이 하나님께 응답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부르시고 기다리신 하나님께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던 것이 지금까지의 삶이라면, 이제부터는 그 분이 우리 마음속에 만들기 시작하신 선한 양심에 응답하며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달리 비유하자면 마치 생명이 막 탄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 막 태어난 어린 아기에게 누구도 성숙한 모습을 기대하거나 요구하지 않습니다. 세례를 받은 사람은 이제 막 어린아이와 같이 주님 앞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내 삶이 완성되어서 그 완성된 증거로 세례를 받은 것이 아닙니다. 물론 세례 받는 것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책임감을 느껴서 주저하는 것은 아주 귀한 일입니다. 그러나 세례를 받는 것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신앙생활의 출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대 교회는 예수님을 영접하면 즉시 세례를 주었습니다(행 2:38-41).
세례 받는 것을 주저하는 또 다른 이유는 간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가장 공포를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대중 앞에서 말할 때라고 합니다. 삶공부를 듣고 싶은데 듣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소감발표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니신 분들도 부담이 되는 일인데, 교회에 다닌지 얼마 안된 분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간증을 한다는 것은 부담되는 일임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간증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간증은 나의 느낌과 소감을 나눈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어떻게 교회에 나오게 되었는지, 교회에 다니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감사한 것은 무엇인지 등을 나누는 것입니다. 세례식 때 구원 간증은 보통 4-5분 정도하도록 안내하는데 위의 내용들을 간단하게만 설명해도 그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세례는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이 이제 죄와는 분리되고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을 공동체 앞에서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례는 한 사람의 인생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일 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가 가장 기뻐하고 축하하는 시간입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영접하셨으면 이 축복된 기회를 더 이상 미루거나 부담스러워하지 마시고 빠른 시일 안에 기쁜 마음으로 세례를 받으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