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돈이 들어 있으니 눈이 번쩍 뜨이지 않습니까? 지난 새해맞이 부흥회에 강사로 오신 이은진 목사님은 강사료를 받지 않으시겠다는 뜻을 몇 차례 전달해 오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에서는 예산에 잡혀 있는 대로 강사료를 준비해서 전달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은진 목사님은 끝내 그 봉투를 우리 교회에 두고 떠나셨습니다. 그래서 이은진 목사님과 상의하여 캐나다 벤쿠버 지역의 어려운 목회자님들의 가정교회 세미나/컨퍼런스 참석을 지원하기 위해서 강사료 전액을 지정헌금 해 주시는 것으로 모든 것을 정리하였습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주님의 말씀대로, 주님께서 주신 은사와 능력으로 형제 교회를 섬기는 섬김에 교통비를 포함한 일체의 비용은 물론이요 강사료까지 받지 않으시겠다는 이은진 목사님의 뜻은 너무나 귀하고 좋은 마음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교회도 약한 형제 교회를 위해서 그렇게 섬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우리 교회가 그런 섬김을 받아야할 상황이었다면 저는 기쁘고 겸손하게 그 섬김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습니다. 우리교회를 향한 저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교회 한 가정 한 가정에 물질의 복도 넘치게 부어주셔서 섬김을 받는 위치가 아니라 섬기고 베풀고 나눠주는 위치에 서는 것이었고,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렇게 은혜를 베풀어 주고 계십니다.
우물은 퍼내어야 계속해서 솟아나는 것처럼 돈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쓰고 베풀고 나눠주는 것은 힘들어하면서 공짜로 받기만 좋아할 때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막히게 되는 것이 성경의 법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값없이는 하나님께 예배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공짜로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오난의 타작마당의 값을 후히 지불하고 예배하는 것을 보게 되며,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값을 후히 지불하고 사라를 위한 매장지를 장만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저 역시 과거에는 설교를 하고 사례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저의 좋은 마음 때문에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생기는 것을 경험하면서 원칙을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시온영락가족 여러분들이 이미 아시는 것처럼, 저는 주시는 사례를 모두 받습니다. 받은 후에 우리 교회보다 약한 교회의 경우에는 전액 즉시 감사헌금을 하고, 우리 교회보다 든든한 교회일 경우에는 우리 교회에 전액 헌금을 해왔습니다. 저는 다른 통로를 통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교회에 복을 주셔서 우리 교회를 통해서 저의 모든 경제적인 필요를 공급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소망하기 때문입니다.
작년 4개월간의 저의 안식년 휴가 기간동안, 원래 제가 계획했던 것과 달리 여러 교회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고, 그래서 가는 곳마다 사례를 받았습니다. 안식년 휴가 기간동안 경비가 부족할 것이라 예상하셔서 나름대로 넉넉히 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에서 이미 저의 안식년 휴가 경비로 3,400불을 주셨고, 제가 부모님들께 효도하는 일 외에 특별히 한 일이 없었기 때문에 돈이 더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약한 형제교회에서는 제가 받은 사례의 상당 부분을 그 교회 사모님과 자녀들을 대접하는 데 사용하였습니다. 그러고도 남은 돈이 2천불 정도 됩니다. 이 남은 돈은 우리 교회 꼭 필요한 사역 가운데 미처 예산을 충분히 잡지 못한 사역을 위해서 지정헌금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마음을 주셔서 두루 살펴보았는데, 성경읽기 목표를 달성하신 분들을 위한 선물구입비용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주셨습니다.
선물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성경읽기를 한다는 것이 조금 유치해 보일 수도 있겠으나, 저와 여러분이 원래 유치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겸손하게 인정하면서, 영적 유익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선물을 위해서라도 기쁘게 성경읽기에 동참해 주세요. 자녀들도 참여하도록 격려해 주세요. 제가 오더한 선물의 일부가 다음 주중에 도착합니다. 어느 분이 가장 먼저 선물을 받게 될까요?
약간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저에게도 여전히 돈에 대한 유혹이 있습니다. 그러나 돈 때문에 돈과 비교할 수 없는 더 소중한 것을 잃지 않도록 늘 노력하겠습니다. 재정과 관련해서 투명성을 유지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혹 재정과 관련하여 섭섭하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시면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며 오해를 쌓아가지 마시고 언제든지 질문해 주세요. 최선을 다해서 정직하게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시온영락가족 여러분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