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경험하지 않는 생명은 없습니다. 아주 작은 미생물에서부터 사람에 이르기까지 생명이 있으면 변화를 경험합니다. 변화는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성장의 과정입니다. 생명이 있는 알은 부화되어 새가 됩니다. 새는 알이었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창공을 날아오르며 드넓은 세상을 경험합니다. 생명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시간도 변화하고 발전해갑니다. 오늘은 어제가 되고 내일은 오늘이 됩니다. 어제가 있기에 오늘이 있고, 오늘이 있기에 내일의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제가 음악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오케스트라 연주에는 약 열 일곱 종류의 악기들이 동원된다고 합니다. 악기마다 다른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음악을 만듭니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하모니라고 부릅니다.
변화와 하모니에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변화의 뒤편에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과 그동안 편안했던 상황에서 뭔가 불편한 상황으로 들어간다는 심적 부담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아름다운 하모니의 뒤편에는 각 악기들이 자신만의 소리를 내고 싶은 욕망을 포기하고 서로의 소리를 모으고 조율하는 자기 포기의 노력과 수고가 따릅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도 이런 변화와 하모니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상황이 다양한 형태로 우리에게 던져진다면 분명히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 가운데 우리는 고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요소를 극복하고 다가오는 변화 앞에 서로의 마음을 모아 도전한다면 성장 속에 아름다운 하모니의 삶이 연주될 수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앞으로 우리 시온영락 공동체 안에 여러 가지 변화들이 다가올 것입니다. 이 모든 주어지는 변화들을 용기 있는 도전과 아름다운 하모니로 조율해내는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길 기도합니다. 제 아들은 또 다른 의미의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 과정을 응원하고 돕고 돌아오겠습니다. 수요일에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