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교회에 대단히 기쁜 날입니다. 제가 2017년 담임목사가 된 후에 네 번째 한어부 목장 분가가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그 과정에서 영어부인 Rivertree 회중에서 쌍분가도 이루어졌으니, 전체로 말하면 여섯 번째가 되겠군요. 저는 세 가지의 일이 일어날 때 가장 행복합니다. 1)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는 일, 2) 목장에서 허그식을 하는 일, 3) 목장이 분가되고 새로운 목자목녀님이 세워지는 일. 이 세가지가 우리가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예수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는 교회가 되어가고 있다는 대표적인 증거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많이 기쁩니다.
오늘 말라위 목장(가칭)의 목자로 세워지는 장정우/최경희 예비목자 목녀님은 올 여름에 포틀랜드 온누리 성결교회에 평신도 세미나를 다녀왔고, 두 달 전에 목자목녀 사역에 대한 헌신을 해 주셨습니다. 그 가운데 네팔 목장 목자님이 가족의 문제로 한국을 방문하시게 되면서, 목장을 인도하고, 식구들을 섬기는 연습을 하실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조금은 갑작스러웠던 목자님의 부재에 주님이 주시는 새로운 은혜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믿음 속에서도, 워낙 헌신하셨던 목자님의 모습을 보았기에 빈자리의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두 분이 토요일 새벽예배에 나와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도 보고, 나름대로 목장식구들을 챙기고, 섬기려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괜한 걱정과 염려를 하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이니 주님께서 친히 세워가신다는 믿음이 저에게도 생겼습니다. 하나님께서 두 분을 통해서 주님의 교회를 얼마나 아름답게 세우실지 기대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울러, 이들을 분가해서 떠나보내는 네팔 목장의 이미영 목자님과 네팔 목장의 목원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누군가의 결혼식에 참석하면, 특히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이 어떨까를 늘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 때마다 가장 많이 생각나는 문장이 “시원 섭섭하겠다” 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아픈 일도 있는 것이 사실이겠지요. 그래서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었는데, 이제는 다른 목장으로 떠나보내는 마음이 기쁘고, 즐겁기도 하겠지만 한 편으론 서운한 마음도 들 것 같습니다. 아무리 같은 연합교회에 속해 있다고 하더라도, 매 주 만나서 식사하고 교제하던 관계와 같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첫 번째 분가를 이루어낸 네팔 목장 식구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떠나보내고 남은 빈자리를 다시 주님이 새로운 분들로 채워주시리라 믿으며 축복합니다.
사랑하는 시온영락교회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교회가 신약교회의 회복을 꿈꾸며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교회로 세워져가는데, 그 열매 중에 열매라고 할 수 있는 목장 분가를 하기까지 네팔 목장 식구들 뿐 아니라 모든 분들이 힘쓰고 애쓰며 열심히 달려오셨기에, 오늘의 기쁨과 감격은 우리 모두가 누려야할 잔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면서, 우리교회에서 또 다른 분가식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기를 온 마음을 다해 소원해 봅니다. 우리교회, 좋은 교회, 행복한 교회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