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 주일입니다. 어린이 주일을 생각하면 제가 교회에 처음 오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2011년 1월부터 저는 시온영락 교회에서 교육부를 담당하고 아카데미를 만드는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우리 교회에 있던 어린이들은 새로 온 제 아들 은석이를 포함해서 세 명이었습니다. 지금은 LA로 이사간 누리와 저희보다 6-7개월 전에 온 다름이, 그리고 은석이가 교회 안에 있었던 주일학교 학생의 전부였습니다. 그러다 아카데미를 통해서, 목장을 통해서 자녀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이 때는 주일학교가 몇 달 만에 300-400% 이상의 성장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첫 시작 숫자가 적었으니까요. ^^
그 시기에는 교회의 현재가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회의 미래인 자녀들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에 교회 놀이터에서, 앞마당에서 뛰어노는 우리 어린 자녀들을 바라보면 우리 교회의 미래는 그 아이들에게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갈 이 자녀들에게 어떤 것을 가르쳐야 할까요?
많은 교회가 “신앙이 전수되는 교회”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이 가진 의미가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앙이 전수된다는 말은 부모가 가지고 있는 신앙과 예배의 한국적인 전통을 자녀세대에게 물려준다는 말인가요? 그래서 자녀들도 부모님들의 예배에 들어와서 (언어를 제외하고는) 예배의 분위기에 크게 힘들지 않게 적응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요? 만일 신앙이 전수된다는 말이 이러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자녀들에게 우리의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신앙이 전수되는 교회란 “교회의 어른회중이 가지고 있는 신앙의 Spirit이 흘러가는 교회”라고 정의해보고 싶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이 아니라 그 안에 면면히 흐르는 신앙의 정신이 전수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우리의 신앙의 Spirit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주 목회편지에서도 얘기했듯 우리교회의 정신은 “영혼구원과 제자양육”입니다. 왜 그런가하면 예수님의 유언과도 같은 교회를 향한 소원이 이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자녀에게 전수되어야 할 신앙의 유산도 바로 이 동일한 정신입니다.
이렇게 신앙이 전수되기 위해서 저는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자녀들을 양육하는 사역자는 가능하면 우리와 오랜시간 함께 해와서 이 정신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교육부의 사역자들은 훌륭한 조합이라고 여깁니다. 우리 회중 속에서 2년 이상 머물러서 우리교회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알고, 자녀들에 대한 뜨거운 가슴과 함께, 그 것을 성취할 능력까지 갖춘 사역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목장 안에서 올리브 블레싱과 어린이 목장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목장은 자녀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신앙이 전수되는데 최상의 장소입니다. 이 곳에서 삶의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을 경험하고 감사하며 부모님이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는 올리브 블레싱과, 자녀들이 서로서로를 향해 리더십을 세워갈 수 있는 어린이 목장이 신앙 전수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각 목장에서 이 둘을 정말 중요하게 여기며 기도하고 준비하는 모습이 보여지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교육부 사역자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영유아부에서 사역하는 진화성 디렉터, 구명자/백지연/최영철 선생님, Joyland에서 사역하는 이용우 디렉터, 권오름/이지윤/ 현유니스 선생님, 그리고 Youth에서 사역하는 최대열 디렉터, 권소연/석민애/석희민 선생님.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