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물을 찾기 위해 우물을 팝니다. 물을 찾아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절막함, 그 절박한 “목적”을 가지고 “열심”을 다해 우물을 파 내려가다 보니 결국 땅 속 깊이 들어가 물을 찾기는 “찾았는데” 파 내려가는 것만 집중한 나머지 다시 “올라갈 길”은 만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고생해서 파 내려가 얻은 물을 “즐기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 모르는 분들의 삶을 풍자한 이야기입니다. 삶의 어떤 “목적”과 그 목적을 이루려는 “열심”으로 살기는 하는데 어떤 사람은 그 목적을 이루지도 못하고 고생만 하다가 삶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고, 소위 그 목적을 이루고 나니 별거 아니더라는 허무한 허탈감에 인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주 어리석고 엉뚱한 질문 같지만 늘 기억하려는 질문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왜 인간은 세끼 밥 먹고 사나?”하는 질문입니다. 인간이 왜 하루 세끼 밥 먹는 습관을 “중심으로” 일도 하고, 인간관계도 만들고, 여행도 하게 되었을까요? 답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실 때 그렇게 만드셔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한끼 먹도록, 또는 열끼 먹도록 얼마든지 하나님 마음대로 만드실 수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바로 세 분이 한 분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살라고 세끼 먹도록 만들어 주셨다는 사실을 주장한다면 하나님 없는 분들은 억지 주장이라고 하겠지요. 그러기 때문에 하나님을 모르면 아무리 평생 연구하고, 인생이 이렇다 저렇다 말 많이 해도 답이 없는 것입니다.
매일 해가 지면 잠을 자면서 쉬지만 잠자면서 자기가 어떤 모습으로 자는지 전혀 의식이 없다가도 해가 뜨면 회복된 몸으로 일어나 일하도록 인간을 창조하신 것만 보아도, 우리에게 언젠가 진짜 부활이 있다는 사실을 매일 기억하라는 것, 하나님은 회복과 치유의 근거가 되시는 분이라는 사실, 언젠가 주님을 만나 오늘을 계산할 날이 온다는 사실들을 다 담아주신 것입니다. 소위 자연법칙이라는 것만 보아도, 세상에서 아름다운 자연만 보아도 탄성이 나오는 감탄과 황홀함을 느끼게 하신 것은 그런 세상의 자연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황홀한 하나님 나라가 우리에게 준비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철새들이 수천마일 먼 길을 날아와 도래지에 왔다가 때가 되면 다시 본향으로 돌아가는 엄청난 여행을 보여주시는 것은, 우리도 돌아갈 본향, 그 때 하나님을 만나게 될 본향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을 만나야 깨닫게 되는 단순한 진리들을, 죄로 인해서 “잊어버렸기” 때문에 예수님은 교회 공동체를 주셔서 말씀의 연습을 통해 원래 하나님 창조하신 모습을 회복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원래 창조하신 모습은 나 자신을 비롯해서 내 인생에 스쳐가는 이웃을 향하여 사랑하고 격려하고 축복하는 인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죄로 인하여 자신과 이웃을 향하여 미워하고 원망하며 욕심에 시달리는 인생으로 전락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런 현실 가운데, 그래서 마지막 때라고 하는 이 시대에 가정교회를 통해, 세상의 돌아가는 일이나 특히 교회의 변질을 볼 때, 잘 되는 일도 아니고 좋아하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엉뚱한 질문과 답을 기억하며 잊어버린 하나님 창조의 모습을 회복하는 연습에 우리를 불러주셨다는 기쁨이 있습니다. 2024년 새해를 맞아, 하나님 나라가 세상에 드러나는 일에, 필요가 있는 곳에, 질문의 답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고 연락하고, 같이 세끼 밥 먹어가며 우리의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는 거룩한 사명에 최선을 다해 보면 좋겠습니다. 새해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