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거울뉴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이는 상대가 하는 행동을 고스란히 자기의 뇌에 비추고 상대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말합니다. 1990년대 초반 이탈리아의 신경과학자인 자코모 리촐라티 박사의 팀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이 연구팀은 머리에 전극을 꽂은 마카크 원숭이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행동에 따라 뇌에 어떤 신호가 오는지를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팀원 중 한명이 책상 위에 있는 땅콩이 있어서 그것을 먹으려고 손을 뻗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 원숭이의 뇌에는 평소 자기가 땅콩을 먹으려고 손을 뻗었을 때와 똑같은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먹는 것이 아니라 연구원이 땅콩을 먹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자기가 먹으려고 했던 것과 똑같은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이것을 연구하여 이와 같은 반응을 나타내는 곳이 어딘지를 찾아내어 그 곳의 이름을 “거울뉴런” 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다시 정리해보면 거울뉴런이란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하면 내 뇌가 거기에 공감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거울뉴런 때문에 사람들은 상대의 입장에 설 수 있고 그들을 공감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뇌 과학적 발견은 다른 분야의 학문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경제학에 영향을 미쳐 사람을 새롭게 이해하는데 새로운 눈을 열어줍니다. 지금껏 인간을 이해하려는 여러 시도가 있어왔습니다. 그 중 “호모 에코노미쿠스 (경제적 인간; 이기적 인간)”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사람이 윤리적이나 종교적 동기와 같은 외적 동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순전히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여 행동한다는 의미입니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이기적이라는 것이지요. 인간은 본성적으로 이기적이고 자신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주변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 이 말의 의미입니다. 완전히 같은 의미로 쓰지는 않았지만 리처드 도킨스가 쓴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도 큰 틀에서는 인간을 ‘호모 에코노미쿠스’로 보는 관점에서 쓰여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거울뉴런이 발견되면서 학자들은 인간의 본성이 그처럼 이기적이지 않다는 방향으로 점점 옮겨져 갑니다. 오히려, 타인의 삶과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나온 새로운 학명이 “호모 엠파티쿠스 (공감하는 인간)”입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많은 경험들을 통해서 증명되어 왔습니다. 고문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던 시절에 동료들의 이름을 모두 말하게 되면 나를 석방시켜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을 매우 소수의 사람들만 받아들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공감이 사람 내면의 근간이 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정리해보지요. 공감능력이야 말로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주신 소중한 선물 중 하나입니다.
시온영락교회는 예수님의 소원을 이루는 교회를 소망하며 걸어가는 교회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안에서는 ‘이기심’이 아니라 ‘공감’이 중심이 될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웃의 아픔을 보며 그 분들을 판단하거나 내가 그렇지 않음을 감사하는 마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는’ 자리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그 마음이 느껴지고 공감될 때 우리는 하나님이 소망하시는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 공감의 능력은 VIP를 향해서 뻗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아직 믿지 못하는 자리에 계시다는 사실 자체에 마음을 쓰고, 그 분들 삶의 성공이 주님 안에 있음을 기억하며, 그 분들을 향한 우리의 한 걸음을 걸어내는 사람들이 되는 것! 이것이 하나님 앞에서 ‘공감하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우리교회는 내일 치유와 회복을 소망하며 “반창꼬”라는 이름의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VIP를 초청하기에 참 좋은 기회이지요. 이 곳에서 우리가 함께 공감하는 인간으로서 주님의 회복을 경험하는 시간이 만드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