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해서 새벽예배를 드리고 있고, 또 다니엘 금식기도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니엘 금식이란 21일 동안 야채, 과일, 물 등 제한된 음식만 먹으며 평소 즐기던 오락과 중독(전화, 인터넷, 게임, 드라마, 술, 담배)을 끊고 기도와 말씀 묵상에 집중해 보는 금식을 말합니다.
음식을 먹으며 금식한다고 하면 ‘그게 무슨 금식이냐’고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런데 ‘다니엘 금식’은 부분 금식입니다. 구약성경의 선지자 다니엘이 하나님의 뜻과 계시를 깨닫기 위해 21일 동안 좋은 음식과 포도주를 입에 대지 않고 몸에 기름도 바르지 않고 기도에 집중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다니엘 10:3).
그리스도인의 삶은 기도의 삶입니다. 기도가 없으면 신앙생활이 약해집니다. 부족한 것이 없는데 행복하지 않을 때를 보면 기도가 없을 때입니다. 열심히 사는데 보람이 없을 때를 보면 대부분 기도가 없음을 보게 됩니다. 기도가 삶과 신앙생활의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삶과 신앙생활의 행복은 기도를 통해 맛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금식기도는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경건한 습관입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21일 다니엘 금식“을 통해 그동안 영적인 유익을 맛보았습니다. 좋아하는 음식과 오락을 금하고 하나님께 집중하면 영적으로 예민해지기 시작합니다. 영적으로 예민해지니 어떤 분들은 성령충만하게 되어 회개기도를 하게 되고, 방언을 받기도 하고, 성경이 꿀처럼 달게 느껴지고, 말투와 표정이 바뀌었다고 인정 받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이상하게 삶의 문제들이 해결되기 시작합니다. 가족들과 관계가 친밀해지고, 불면증과 오십견 통증도 사라지고, 취업이 되고, 그렇게 완강하던 VIP가 목장에 나와 삶을 나누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찾으면 만나주시고, 상을 주시고, 기도하면 응답하겠다고 약속하신 증거들입니다.
저는 올해의 다니엘 금식기도를 하면서 세 가지를 결단하고 걸어가고 있습니다.
1) 고기를 먹지 않는 겁니다. 고기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라기보다는 고기로 대표되는, 저의 입만을 만족시키는 식습관에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2) 6시 이후로 금식하기를 지키고 있습니다. 저녁에 야식을 먹는 습관은 몸을 무겁게 하고 아침에 일어날 때 더 피곤하게 만드는 것을 늘 경험하면서도 눈앞에 있는 음식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 삶의 유혹에 대해서 NO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3) 평소에 한 번씩 찾아보곤 하던 유튜브 드라마 요약을 보지 않기로 결단해 보았습니다. 모두를 볼 시간은 없기에 누군가가 요약한 내용으로 드라마를 접했던 시간을 끊고 복음서의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으로 바꾸어 보고 있습니다.
세 가지의 결단과 함께 “탕자의 귀향”이라는 책과 그림을 계속 묵상하고 있습니다. 읽을 때마다 또 볼 때마다 은혜가 됩니다. 하나님이 나를 조건 없이 사랑해 주셨다는 사실이 제 마음을 계속 두드립니다. 그래서 주님께로 나아가는 것이 훨씬 쉬워집니다.
요 근래에 “거룩한 시간 낭비”라는 말이 마음을 계속 두드립니다. 새벽에 나와서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주님 앞에 가만히 있는 시간은 시간낭비처럼 느껴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무엇보다 소중한 거룩한 시간낭비입니다. 내 삶에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을 절제하며,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시간낭비를 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2023년의 첫 머리에 우리 삶의 변화를 작게나마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