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목회자 컨퍼런스 참석이었습니다. 첫번째는 아무런 질문이 없어서 남은 것은 삶공부 준비 밖에 없었던 시간이었고, 두번째는 섬기기 위한 시간이었기에 컨퍼런스 자체에서 느끼는 감동은 별로 느낄 수 없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컨퍼런스는 달랐습니다. 목장과 초원을 하면서 경험했던 사건들 속에서 개인적으로 가졌던 질문들이 있었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들을 찾을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중 무엇보다 분명하게 발견한 것은 목장의 존재목적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막 가정교회를 개척하신 목사님들과 가정교회를 하신 후 10여년이 되신 분들의 대화 속에서 가정교회의 목적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저는 그 질문에 대해서 “목장이 진정한 가족이 되고 그 가족됨의 영향력이 밖으로 번져나가서 VIP들에게 미치는 것” 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대답에 가정교회를 10년정도 하고 있는 한 목사님이 제게 50점짜리 대답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평가가 제게는 좀 뜻밖이었습니다. 그래서 컨퍼런스의 기간 동안 저의 질문은 가정교회가 무엇이고 목장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에 집중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님이 주신 세 가지의 응답을 나누려고 합니다.
첫째로 목장은 가족이 되는 곳입니다. 비록 이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되지만 목장의 가족됨이 없이는 어느 곳으로도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족이 된다는 말에 대해 제게주신 새로운 깨달음은 지금 목장에 있는 식구들은 개척교회의 Core Member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목자는 주고 목원들은 받는 관계만이 아니라 목장의 식구들과 목적과 방향을 함께공유하고 가야합니다. 한사람이 열걸음을 걷는 것이 아니라 열 사람이 한 걸음을 함께 걷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장은 가족이 되되 일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의 관계로 맺어져야 합니다. 같은 고백속에서 서로를 믿음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둘째로, 목장은 VIP를 섬기는 곳입니다. 기도와 기다림만이 아니라 가서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를 삼는 곳입니다. 나는 얼마나 가고 있었는가를 질문해 보았습니다. 특히 영어 싱글목장을 시작하면서 오기만을 기다리며 기도하고 버티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지는 않았는가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의 시간을 사람을 만나고, VIP를 만나고, 그들을 섬기고 목장을 소개하고 초대하는 일에 보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이 아니라 “사람”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것이 목자로서의 제 삶에서 지금 필요한 것임을 가르치셨습니다.
세째로, 목장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곳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해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에 한 발을 내디뎌야 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지금 영어 싱글목장에서 기도하며 의논하며섬길 수 있는 사역을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또한 저희 동티모르 목장에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지역사회에 선포하는 일에 힘을 더 쏟을 수 있는 공간을 찾을 수 있는 도전을 주셨습니다.
이 세 응답을 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이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목장을 세울 수 있는 사역에 서 있을 수 있는 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