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09년 8월 30일 주일에 설교하는 것으로 담임목사로서 시온영락교회에서의 공식적 사역을 시작했는데, 오늘이 만6년이 지난 첫날입니다. 지난 6년간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사와 감격이 있습니다.
저에게 장점도 많이 있지만, 여러 가지 허물과 단점도 적지 않은데 그런 저와 함께 지난 6년을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4개월간의 안식년 휴가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충분히 저의 얼굴을 충분히 빛나게 해 주셨습니다. 이 안식년 휴가는 저의 얼굴을 더 빛나게 해 주신 하나의 사건입니다.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고 저도 여러분들의 얼굴을 빛나게 해 드릴만한 그런 목사가 되도록 더욱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목사의 안식년 휴가가 성경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필요하고 좋은 전통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지 “쉼”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저는 안식년 휴가를 갖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 저에게는 “쉼”보다는 더 열심히 “사역”하는 것이 더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런 시기여서 저는, 주님께서 이 때에 안식년 휴가를 예비해 주셨다고 믿고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저의 고백과 기대가 담겨 있습니다.
시온영락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이십니다.
시온영락교회를 지키시는 분도 예수님이십니다.
시온영락교회의 지휘자도 예수님이십니다.
우리 시온영락교회는 다음단계로 나아가야할 때가 되었습니다. 저의 역할도 달라져야 하고, 사모님의 역할도 달라져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머물면서 그 역할을 내려놓는 것은 저희 부부에게도 힘든 일일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께도 쉽지 않은 일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나님께서 이 부재(不在)의 기간을 통해서 그것을 이루어 감을 믿습니다. 우리 교회는 더 건강해 지고 더 행복해 질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이기준 목사님을 통해서 주실 하나님의 은총이 있을 것입니다. 풍성히 누리시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여러분 각자에게 새롭게 부여하시는 역할도 있을 것입니다. 피하지 마시고 힘써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지키겠습니다. 제가 더 잘 기도할 수 있도록 목자님 목녀님께서는 360 목회일기를 힘써 기록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노부모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건강이 갑자기 나빠지는 일이 생긴다면 즉시 날아와서 함께 하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건강하게 지켜 주시기를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