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저는 갈라디아서 강해설교를 시작합니다. 강해설교란 “성경 본문의 의미를 묵상과 연구를 통해 바르게 파악하고, 먼저 성령님이 설교자 자신에게 적용하게 하고 회중의 변화를 위하여 전달하는 설교” 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제가 설교자로서 말하고 싶은 것을 말씀을 통하여 하는 것이 아니라, 순서대로 이어지는 말씀을 통해서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그것을 제 삶에 먼저 적용한 후에 여러분에게 전달하는 설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시온영락교회의 담임목사가 된 이후에 그 때까지 우리가 해오고 있었고, 그 때부터 하나님이 함께 나아가라고 하시는 교회의 모습에 대해서 그림을 다시 그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잘 알고 계시는 내용이었을지 모르지만 가정교회의 세 축과 네 기둥에 대해서 설교를 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제가 다시 한 번 하나님이 소원하시는 교회에 대한 마음을 다지는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는 구약성경의 요나서를 강해설교로 전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명에서 떠나가는 요나를 끝까지 추적해 오시는 하나님의 끈기를 그 말씀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저는 에베소서를 강해설교로 전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세워가는 교회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이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성경 전체를 통해서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가장 분명하게 제시해주는 두 책 중 하나인 에베소서 (또 하나는 골로새서입니다)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의 필요성과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강해설교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제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저는 일주일에 삶 공부를 6개를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일 설교를 시간을 두고 온전히 준비하기에 제 실력이 아직 부족한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장로교 총회에서 발간하는 “교회력에 따른 성서일과표”를 따라 설교하기 시작했습니다. 각 주에 전해지는 설교의 내용이 서로 연결성이 없었기 때문에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기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3월의 마지막 주부터 시편을 배경으로 하여 설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의 제목들이 있었지만 “행복한 사람”이라는 제목의 시편 1편으로부터 시작해서 “위대하게 사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시편 150편의 말씀을 나누면서 저는 강해설교를 위한 준비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갈라디아서의 말씀을 시작으로 여러분과 성경을 강해하는 설교를 다시 시작합니다.
왜 갈라디아서인가? 이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갈라디아서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 는 로마서의 가르침을 매우 잘 요약해 놓은 책입니다. 그런데 로마서가 좀 더 학문적으로 깊고 평온한 책이라면 갈라디아서는 저자인 바울의 마음과 사역의 현실이 좀 더 역동적으로 뛰어노는 책입니다. 그러다 보니 말도 좀 격하고 자기가 살았던 삶도 쉽게 노출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자인 바울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저는 올해의 남은 기간을 여러분과 이 갈라디아서의 말씀을 나누며 함께 보내려고 합니다. 이 시간이 저와 여러분에게 구원을 얻는 믿음이 무엇이며 그 가치가 어떠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보고 그로 인해 우리 삶이 변화되는 시간이 되어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