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저는 오레곤 포틀랜드에서 은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 저녁과 주일 세번의 설교로 진행된 온누리성결교회(강재원 목사 시무) 가정교회 출범 1주년 부흥집회, 온누리 성도님들께도 은혜의 시간이었지만 특별히 저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집회 후 성도님들의 표정과 저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풍성하게 섬겨 주시는 섬김 속에서 하나님께서 저를 능력 이상으로 써 주셨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 성도님이 본인은 교회에 부흥회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느낌이 오시죠), 늦게 알게 되었지만 하나님께 늘 가지고 있던 세가지 기도제목과 질문을 가지고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첫날 저녁 첫번째 기도제목과 질문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셨고, 두번째 집회에서 두번째 기도제목과 질문에 응답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번째 집회는 정말 궁금해서 기대가운데 참석했는데, 하나님께서 세번째까지 차례대로 응답하시는 것을 경험하면서 소름이 끼치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관심이 있으시고 나를 사랑하시는 구나하는 확신이 들어 너무나 감사하고 감격스럽다 하시며 억지로 시간을 만드셔서 수요일 아침 식사까지 대접해 주셨습니다.
이 사건은 저에게도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해 주시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가 능력이 있건 없건, 청중에게 설교하건 강대상에게 설교하건, 큰 소리로 외치든 작은 소리로 선포하든, 잘하든 못하든 내가 해야할 나의 일에 순종하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당신의 역사를 펼쳐가심을 보여 주시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우리 목자님 목녀님들 그리고 111기도팀의 기도로 집회와 집회 후 이어진 월요일의 목자목녀 수련회까지 저는 마음에 조금의 흔들림이나 두려움이나 잘해보겠다는 욕심없이 평안하게 말씀을 선포했고, 하나님께서는 필요한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러나, 화요일 오전에 예정되어 있었던 지역 목사님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시간은 저에게 약간의 부담이 되었습니다. 몸이 많이 피곤했는데도 새벽 2시에 깨었습니다. 그냥 좋은 게 좋은 것으로 적당히 지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 한 분 한 분의 목사님들이 얼마나 소중한 분들인지, 그 시간은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그리고, 제가 해야할 일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원하시는 것을 선포하는 것이라는 부담들 속에, 하나님께서 제 마음 속에 주시는 메세지를 준비하고 그리고, 그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평화도 주셨고, 그리고 모임 가운데 은혜도 베풀어 주셨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식집을 운영하시는 한 목자님의 말씀이 마음에 남습니다. 지금까지는 교회에 집회가 있으면 내가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니까 마땅히 강사님을 대접해야지 하는 의무감에서 식사대접을 했는데, 이번에는 대접하면서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담임목사님께도 한번도 대접하지 않은 것들이 나와서 대접하는 본인까지 당혹스러워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저 때문이 아니라 가정교회로 전환하는 과정과 1년간 목자로 섬기는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은총과 은혜 때문에 마음이 그렇게 따뜻하고 행복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가장 큰 복을 받은 분들이 그 일식당의 웨이트레스님들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하면서 제 마음이 더 기쁘고 기뻤습니다. 내가 예수님을 더 닮아 간다는 것, 나와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서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는 것임을 다시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우리 시온영락 가족 여러분들로 인해서 정말 행복해져왔습니다. 여러분들 한 분 한 분께 저도 그런 목사가 되도록 조금 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