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천국장터가 있는 날입니다. 매년 하다 보니 어느새 이 사역이 익숙해져서 이제는 큰 문제가 없이 잘 진행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사역하시는 분들의 수고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얼마나 감사하게 여기고 있는지 모릅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이들은 어떻게 음식을 준비할 것인지를 어렵지 않게 나누고, 어떤 시간에 모여 무엇을 준비하는지도 예전보다 쉽게 결정되는 것을 봅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도 크게 질문거리가 생기지 않고 쉽게 쉽게 준비해 나가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담임목사로서 우리 공동체가 자라온 모습이 참 보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해가기 위해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가지 질문을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그 질문은 “천국장터를 왜 하는가?” 라는 것입니다.
천국장터는 시온영락교회의 여름 단기선교 여행을 위한 재정을 마련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마련되고 진행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므로 천국장터는 선교적인 마인드와 결코 떨어져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천국장터의 성공여부는 우리교회에서 올해의 단기선교 여행을 통해 얼마나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자라 있는가를 확인할 때 비로소 드러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국장터는 선교여행 신청서와 함께 진행이 됩니다. 천국장터를 통해서 재정으로 선교를 감당하는 일, 즉 보내는 선교사의 일을 감당하는 것도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선교여행의 현장에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그로 인해 삶이 변화하는 선교적인 삶을 살아보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단기선교여행의 수준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 수련회를 대체하거나 교육을 목표로 한 초기 단계, 사역에 대한 목적이 분명해지며, 집중 훈련이 필요하고, 갈등과 질문을 초래하게 되는 정착단계, 그리고 장단기 선교사를 파송하는 성숙단계입니다. 우리는 아쉽지만 아직은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으면서 정착단계에 첫 발을 디디려고 하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계속 여기에서 머물러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름에 한 번 선교여행을 다녀오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목장의 선교지를 위해서 기도하고 후원하며 1년을 보내고, 영혼구원하고 제자삼는 예수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기 위한 선교적인 삶을 우리의 일상에서 살아보고,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 시온영락교회에서 파송하는 선교사님이 나타나는 성숙의 단계로 들어가는 교회가 되어갈 것입니다.
천국장터는 이런 교회로 나아가기 위한 지금의 최선을 드리는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천국장터에서 음식을 만들거나 사거나 행사에 참여할 때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를 좀 떠올려 보십시다. 어떻게 하면 행사가 잘 마무리될 것인가라는 생각을 좀 넘어서서, 이 천국장터라는 행사를 통해서 변해갈 나의 모습을 그려보고 기대하고, 또한 이 행사를 통해서 점차 자라고 성숙하게 될 시온영락교회의 선교의 그림을 그려보고 기대하고, 그래서 결국 우리 주님이 원하시는 영혼구원하고 제자양육하는 삶을 힘차게 살아가게 될 우리 공동체를 소망하며 참여해 보십시다. 그 첫 발걸음이 선교여행에 참여해 보는 것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올 여름에 뜨거운 날씨보다 더 뜨거운 하나님을 위한 마음으로 선교여행의 길을 함께 떠나보는 우리 식구들이 되어가기를 바랍니다. 주님 안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