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우리 교회식구들의 환송과 환영을 받으며 나바호 단기선교 여행을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처음에 Kaibeto 지역에 있는 Pure Heart Bible church에 도착했을 때 먼저 제 눈을 끌었던 것은 시원한 에어컨과 교회 옆에 붙어있는 농구장이었습니다. 이런 시설들로 인해 좀 편하겠다고 생각하며 시작했던 이 곳에서의 4일은 지난번과는 또 다른 역동적인 모습들이었습니다.
먼저, 우리 팀원들 중에 아픈 사람이 많은 선교여행이었습니다. 결이가 배가 아팠고, 돌아오는 중에 수아가 좀 힘들어했었습니다. 사역 중에 팀원과 머리를 부딪쳐서 돌아오는 내내 두통에 시달렸던 오름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조엘이가 아팠던 것은 저희에게 놀라움과 기도를 함께 주었던 일이었습니다. 조엘이는 배가 아파서 별 생각 없이 갔던 병원에서 급성 맹장염 진단을 받아서 긴급하게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선택의 순간에, 수술 후에 있었던 과정 속에서, 또한 퇴원하는 시간까지 정확히 맞추시고 계획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조금의 통증이 남아있지만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는 곳까지 회복 되었습니다.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우리교회 자녀들이 참 자랑스러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대열 선생님은 Youth 사역의 중심에 서서 찬양과 메시지를 인도했고, 다른 싱글목장 식구들은 VBS 사역에서 Station Leader를 맡아서 하루에 3시간씩 나바호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어린 자녀들도 VBS Group Leader로서 자기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했습니다. 첫 날 지친 표정이었던 Pure Heart Bible church 의 담임목사님도 목요일에는 기쁨이 가득한 얼굴로 내년에는 언제 올 것이냐고, 언제라도 교회는 비워놓겠다고 이야기하시며, 지금껏 보았던 모든 VBS 중에서 이번에 우리 팀이 진행했던 것이 최고였다고 극찬을 해 주셨습니다.
또 열매가 있는 시간이어서 행복했습니다. 첫 날 63명, 둘째 날 52명, 셋째 날 107명의 자녀들이 참석해서 그 중 7명이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했습니다. 목요일 저녁에 있었던 헌신의 밤에는 약 30명의 어른들과 자녀들이 또한 주님께 자기의 삶을 헌신했구요. 특히 그동안 절대로 헌신의 자리로 나오지 않던 두 자매님들이 영접의 자리로 나오시고 그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과정에서 현지 목사님께서 보여주셨던 미소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단기선교여행은 늘 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올해 함께 했던 23명의 선교여행 동기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더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내년에는 더 많은 식구들이 함께하기를 기도해봅니다.
저희 가족은 오늘부터 한국방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 들어올 때 학생비자로 들어왔다가 중간에 종교비자로 바꾸는 바람에 몇 년간 외국을 나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계시는 아버지를 8년간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몇 달 전에 영주권이 나오게 되어서 오늘부터 한국을 방문하려고 합니다.
저희 가족은 오늘 저녁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가 저와 은석이는 7월 21일 (토)에, 제 아내는 8월 4일 (토)에 돌아오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혼자 계시는 아버지와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그 동안 교회를 든든히 지켜주실 장로님과 권사님들, 그리고 모든 목자목녀님들과 성도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