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부활은 이 땅에서 사셨던 그 분의 삶의 완성입니다. 부활은 제자들을 변화시켰고 그 변화로 인해서 주님의 생명과 능력이 온 세상으로 퍼져나가는 첫 걸음이 되었습니다. 제게 부활은 감정을 넘어선 삶입니다. 마음으로 느끼고 감정으로 교감하는 것을 넘어서서 부활을 살아내는 것이 제게는 큰 도전이 됩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두 시를 나눕니다. 오늘 부활을 기념하는 날! 여러분은 어떤 부활을 살아내고 계십니까?
+ 부활절에 (김현승)
당신의 핏자욱에선
꽃이 피어 - 사랑 꽃이 피어,
땅 끝에서 땅 끝에서
당신의 못자욱은 우리를 더욱
당신에게 열매 맺게 합니다.
당신은 지금 무덤 밖
온 천하에 계십니다 - 두루 계십니다
당신은 당신의 손으로
로마를 정복하지 않았으나,
당신은 그 손의 피로 로마를 물들게 하셨습니다
당신은 지금 유태인의 옛 수의를 벗고
모든 4월의 관(棺)에서 나오십니다.
모든 나라가
지금 이것을 믿습니다
증거로는 증거할 수 없는 곳에
모든 나라의 합창은 우렁차게 울려 납니다.
해마다 삼월과 사월 사이의
훈훈한 땅들은,
밀알 하나가 썩어서 다시 사는 기적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이 파릇한 새 목숨의 순(筍)으로....
+ 부활절에 드리는 기도 (피천득)
이 성스러운 부활절에
저희들의 믿음이
부활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당신의 뜻에 순종하는
그 마음이 살아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권력과 부정에 굴복하지 아니하고,
정의와 사랑을 구현하는
그 힘을 저희에게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