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는 세상을 떠나 천국가시는 분들과 타 지역으로 이사 가시는 분들이 계셔서 언제나 자연감소가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숫적인 성장을 하거나 현상 유지를 하려면 이미 믿는 신자들이 유입되거나 예수님 믿지 않는 분들이 새로 전도되어야 합니다. 타 지역에서 이사를 오시는 신자들은 거의 대부분 대형교회들부터 찾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교회들은 그나마 현상 유지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교회는 점점 위축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산호세에 100여개의 한인교회가 있는데,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는 교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 가운데 전도를 통해서 성장한 교회는 우리 교회가 유일하다고 말해도 거의 틀리지 않습니다. 최근 2~3년 많은 가정이 한국으로 귀국하고 타주나 타국으로 이사를 가면서 우리 교회 역시 정체상태에 있지만 지난 7년의 기간 동안 장년과 중고등부 자녀들이 68명이 세례를 받고, 교회가 2배 이상 성장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 교회는 정말 대단한 교회입니다.
싸일런트 엑소더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교회의 자녀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면서 80% 이상이 신앙을 버리고 조용히 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를 보면 자녀들이 대학교 입학 후에도 거의 신앙 안에 머물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참으로 놀랍고 감사한 일입니다. 우리교회는 정말 대단한 교회입니다.
어디에서 이런 힘이 나왔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저는 목자님 목녀님들의 헌신과 섬김이 그 중심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신약교회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가 간절한 기도와 성도들의 “집”이 신앙생활의 중심이었다는 점인데, 목장을 통해서 “집”이 신앙생활의 중심의 자리를 회복하면서, 부부관계가 좋아지고, 교회가 따뜻해지고 행복해 졌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것을 보여주고 함께 나누는 것이 “가정교회 평신도 세미나”입니다.
“집”을 신앙생활의 중심으로 삼기 위해서 집 청소를 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것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기쁨이 있고 보람이 있고 의미가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재미있는 일 가운데 힘들지 않은 일은 없습니다. 힘들지 않고 재미있는 것들은 컴퓨터 게임이나 마약과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철저하게 인생을 파괴합니다. 사실 가만히 살펴보면 힘들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것입니다. 기쁨이 있고, 보람이 있고, 의미가 있으면 힘들수록 더 재미있습니다.
올리브 블레싱 시간에 우리 자녀들이 일어나서 감사제목을 발표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사는 신앙도 자라가고, 발표력과 리더십도, 사회성도 자라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행복합니다. 목장을 통해서 나 자신이 예수님 닮아가고 성장합니다. 그리고 기도응답의 기쁨, 예수님 믿지 않는 분들이 예수님 만나는 기쁨과 보람이 있습니다. 거기에다 천국에서 받을 하늘의 상과 하늘의 복이 쌓이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재미있고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이 세상에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이것을 자연스럽게 나누고 보여주는 것이 “가정교회 평신도” 세미나입니다.
어떤 분들은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는가? 탁월하게 하고 있는가? 보여줄 것이 있는가? 부담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탁월하게 잘하는 공동체는 좋은 모델이 되지 못합니다. 저렇게 잘하니까 되지 라는 생각이 들지, 우리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약간 엉성한 것이 좋습니다. 저렇게 엉성한데도 “집”을 신앙생활의 중심으로 회복하고 열심히 헌신하니,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영혼도 구원되고 교회도 성장하는구나 하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우리가 하면 더 잘하겠다는 자신감도 갖게 됩니다. 그 정도라면 우리교회가 기꺼이 “가정교회 평신도 세미나”를 섬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내가 해야 할 나의 역할은 뭐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대부분의 섬김은 목자․목녀님들이 다 하게 됩니다. 성도님 여러분들이 해 주실 일은 2박 3일의 가정교회 평신도 세미나 주간에 목장모임에 꼭 참석하셔서, 평상시와 똑 같이 자연스럽게 목장에 참여해 주는 것과 주일예배에 꼭 참석하셔서 평상시처럼 목장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것입니다. 이 정도라면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함께 준비해야 하는 것은 목장 모임을 더 행복한 모임으로 만들어 가는 것, 그것 한가지입니다. 많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번 기회에 다른 교회의 가정교회 평신도 세미나에 한 번 참석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목회편지에 조금 더 구체적인 가정교회 평신도 세미나의 모습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