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컨퍼런스에서 깨달은 이야기를 한 번 더 나눕니다. 우리 교회를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가정교회’ 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가정교회가 무엇인가요? 라고 질문하면 우리 대답은 좀 길어지거나 흐려지기 십상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서 우리교회는 ‘세 축과 네 기둥으로 이루어지는 교회’라는 분명한 정의를 다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 축이 무엇인가는 우리 교회의 홈페이지에 있는 로고에서 분명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우리 신앙생활의 지성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삶공부’와, 감정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목장’과, 의지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주일 연합예배’가 담임목사의 ‘성경적 리더십’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을 말합니다. 삶공부가 지성적인 부분을 담당한다는 말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요? 하지만 우리가 성경공부라고 하지 않고 ‘삶’공부라고 말하는 이유는 배우는 대로 살아보자는 의미를 담뿍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자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제자가 되어가 보자는 결단을 담고 있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목장이 감정적인 부분을 담당한다는 말의 의미는 목장 안에서 감사의 나눔과 기도제목의 나눔을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품고 안고 기도하는 가족이 되어간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목장은 서로가 서로의 감사에 함께 기뻐하고, 아픔에는 깊이 공감하고 기도하는 공동체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예배가 의지적인 부분을 담당한다는 말은 좀 낯설지도 모릅니다. 이 말은 어떤 의미인가 하면, 예배를 통해서 우리는 한 주간에 살아갈 결단 한가지씩을 가지고 돌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여러분, 설교를 듣고 교회 문을 여는 순간 내가 무엇을 들었는지 까맣게 잊어버리는 경험을 하지는 않으셨나요? 하지만 우리가 ‘말씀을 따라 살아가 본다’는 말은 주일의 말씀 속에서 이번 한 주 그렇게 살아가보기로 결단한 말씀 하나를 붙들고 한 주를 살아가본다는 의미입니다. 그 결단 하나를 붙잡으시면 주일 예배는 성공한 예배가 됩니다. 기도로 은혜를 구하고, 찬양으로 하나님을 높여드리는 모든 예배의 과정이 바로 우리 삶에서 한 주간 살아갈 이 결단을 향한 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설교 후 헌신의 찬양을 할 때부터 시작해서 헌신석을 이용해 보시기를 소망합니다. “오케이! 그러면 나는 이번 한 주 이렇게 살아보면 좋겠습니다”라고 결단한 부분을 적으시고 잠시 기다려 주시면, 그 결단으로 한 주간 살아보실 수 있기를 그 자리에서부터 한 주일간 기도해 드립니다. 이렇게 우리는 ‘말씀을 따라’ 살아가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주일 연합예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