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에는 우리 교회 CHILL에서 목사님들의 목장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냥 집에서 목장 모임을 가지면 훨씬 편한데, 이사한 우리 예배당에 주님을 사랑하시는 목사님 사모님들이 오셔서 기도해 주시기를 바라는 욕심에, CHILL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바이블에 요청하고, 테이블 의자를 날라다가 식탁을 세팅하고, 음식을 해서 교회로 나르고, 모임 후에는 뒷정리하고... 적지 않은 고생을 했습니다. 그러나 정말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굳이 교회에서 목장 모임을 가진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VIP 목사님들을 초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늘 시온영락교회와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임마누엘 교회 손원배 목사님께 이사한 예배당에 오셔서 축복 기도를 해 달라는 부탁을 드렸습니다. 바쁜 일정이 있으셨음에도 오셔서 간절히 간절히 기도해 주시는 그 기도에 저도 옆에서 함께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주님 섬기기를 힘쓰시는 주사랑교회 장경록 목사님께도 부탁을 드렸는데, 사모님과 함께 오셔서 목장 모임에도 참석하시고, 우리 교회를 위해서도 간절히 기도해 주셨습니다.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목사님들의 목장에도 VIP가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을 안 믿으시는 목사님들은 아니고요, 아직 가정교회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으신 목사님들과 가정교회 목회자 세미나에는 참석하셨으나 지역목장에 참석하지 않으시는 목사님들을 VIP 목사님들이라고 부릅니다. 영혼구원하고 제자세우는 신약교회를 회복하는 일도 혼자하면 힘들지만, 함께하면 훨씬 더 힘이 있고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손원배 목사님은 1998년에 가정교회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하셨고, 지난 17년이란 긴 세월동안 굴곡이 없지는 않았으나 한결같이 가정교회의 본질을 붙잡고 목회를 해 오셨습니다. 목사님들의 목장에 힘써 참석도 하셨고 또 섬기기도 하셨으나, 언제부터인가 참석을 중단하셨습니다. 무려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는데, 시온영락교회 이사한 예배당 심방이 계기가 되어 목사님들의 목장에 다시 참석하게 되셨고, 또 앞으로도 힘써 참석하시기로 약속해 주셔서 우리 모두에게 큰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저는 손목사님 때문에 목사님들의 목장 모임에 참석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이후 지금까지 10년이 넘도록 저의 목회 일정 가운데 목장 참석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지금까지 지내 왔습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저를 목자로 세워 주셨고, 이전에 우리 지역 목장의 목자님으로 섬기셨던 권영국 목사님과 저의 담임목사님이셨던 손원배 목사님을 저의 목원으로 모시고 섬기게 되었습니다.
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영성과 성품과 실력을 갖추신 선배 목사님들께서 겸손하게 목장식구로 함께 해 주시는 것을 보면서 더욱 더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면서, 가정교회 정신의 놀라움을 다시금 깊이 경험하게 됩니다. 저역시 겸손한 마음으로 더욱 더 힘써 섬김의 사명을 다하고자 하나님 앞에서 다짐합니다. 하나님께서 앞으로 산호세 지역에서 이루어 가실 놀라운 일들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가져봅니다.
저는 목사님들의 목장에 참여하면서 그리고, 섬기면서 시온영락가족 여러분들의 마음을 느껴봅니다. 목원님들의 심정, 목자님들의 심정을 느껴봅니다. 때로는 너무나도 행복하지만, 때로 시간 아깝고, 때로 재미없고, 때로 가기 싫고, 때로 힘들고, 때로 자신 없고... 온갖 마음의 변화를 경험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과 소원 앞에 저의 우선순위를 확실하게 정했기 때문에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변화에는 계기가 필요합니다. VIP님들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계기는 없는가 기도하며 지혜를 구하며 나의 최선을 다해 보십시다. 과일나무 한그루도 5년은 지나야 열매를 따 먹을 수 있습니다. 목장에 생명의 열매가 쉽게 맺히지 않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우선순위를 확실히 정하십시다. 오래합시다. 끝까지 합시다. 때가되면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아름답게 써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