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111기도가 마무리 된지 벌써 몇 달이 지났습니다. 지난번에는 25명이 함께 참여해서 강시내 집사님의 섬김으로 전체가 함께 10주를 기도하였습니다. 111기도란 ‘한 주에 한 번씩 한 시간’ 시간을 내어서 기도 가이드에 따라 기도방에서 교회의 리더십과 목장의 VIP들과 교회 식구들의 간절한 기도제목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111기도가 끝난 이후에도 카톡의 기도방을 통해서 교회를 세우는 일을 어제까지 지속해왔습니다.
이번에 10기가 시작되니까 우리교회가 이렇게 기도하는 습관을 들여온 시간이 벌써 90주가 되었습니다. 기도의 시간만 따져도 2년이 가까워 오는군요. 제가 처음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111기도는 어땠을까 생각해보며 그 때 썼던 목회편지를 살펴보다가 이것이 지금도 제 마음에 동일한 생각으로 남아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누어봅니다.
“처음에는 기도를 시작해서 충분히 많이 했다고 여겨서 시계를 보면 겨우 10분, 20분 지났더라구요... 그런데 여러 번 함께 하면서 1시간을 기도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예수님을 믿고 난 후에 오랜 기간 동안 했던 고민과 똑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어머니와 함께 새벽예배를 나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의 새벽예배도 요즘과 대동소이 했습니다. 찬양을 한두개 부르고 목사님의 간단한 설교가 끝나고 난 후에 (저는 이 때도 이미 거반 졸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등학교 때 제가 가지고 있던 고민이 나름 컸다고 생각하던 때였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기도하고 이제 갈 시간이 되었겠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시계를 보면 겨우 5분, 길면 10분 지나있던 경험이 제게도 있었습니다. 그 때 옆에서 쉼없이 기도하시던 어머니를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할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도는 간절함과 사랑의 두 가지 요소가 있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드러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간절함으로 품고 있느냐가 내 기도의 질과 양을 결정합니다. 제가 기도의 깊이에 조금 들어가 볼 수 있었던 때는 1999년 제가 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했던 때였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책임져야할 사람들이 생겨난 후에야 그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면서 기도하는 것의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에야 제가 의식하지 않더라도 제 기도는 조금씩 깊어졌던 것을 기억합니다. 기도는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간절함이 깊어질 때 깊이와 넓이가 경험됩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일어났을 때 어, 이게 되네?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일보다 훨씬 더 큰 일이 내 주변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어요.”
기도는 했지만 이것이 이루어질까 의심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이 이루어졌을 때 기쁨은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도전해보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기도하지 않아도 이루어질 것 같은 것들에만 머물러 있는 기도는 우리의 기도의 삶을 깊고 넓게 만들어주지 못합니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다”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붙들고 마음속에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것들을 붙들고 그것을 강청하는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응답을 경험하는 삶을 살아볼 때 비로소 우리는 기도가 즐겁고 행복한 일인 것을 알게 됩니다.
지금도 여전히 이 마음을 품고 있는 저를 다시 확인합니다. 이 행복한 기도의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혼자 하면 어렵고 힘들지만 함께 하면 쉽고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