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제 아내는 지난 주에 달라스 예닮교회에서 개최된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1년에 두 번 있는 컨퍼런스는 제게 제가 걸어가야 할 길을 짚어 원점을 확인해주는 시간입니다. 저는 시온영락교회의 목사로서 우리교회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이번 컨퍼런스에서 새롭게 깨닫게 된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는 그냥 버티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며 버텨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온영락교회는 마태복음 28:18-20에서 예수님이 유언으로 남기신 소원을 이 땅에서 지금 이루어드리는 교회를 목표로 삼고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 분의 소원을 좇아갔던 신약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도구로서 가정교회를 붙잡고 있구요. 저는 우리교회가 산호세에 있는 70여개의 한인교회 중 하나, 북가주에 있는 250여 한인교회 중 하나, 생존하기위해 몸부림치는 그냥 하나의 교회가 되는 것을 소망하지 않습니다. 생존을 위하여 사역한다면 그것만큼 힘든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온영락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사역의 공동체로 자라가기 위해 존재합니다. 영혼구원하고 제자를 삼는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하나님의 교회로 사용되어가기 위해 존재합니다. 저는 우리가 그런 교회의 자부심 있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되어가기를 바랍니다. 우리교회가 다른 교회와는 다른 모습으로 이 곳에 서 있어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가 분명한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One of Them이 아니라 주님이 소원하시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우리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야 할까요? 컨퍼런스 첫 날 개회사에서 최영기 목사님은 “정상적인 가정교회는 필수 삶 공부가 매년 지속적으로 열리고, 목장 참석자가 주일예배 참석자의 70% 이상이며, 매주 예배 때마다 간증하는 사람이 한 명 이상이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으시는 분들이 매년 교인 전체의 5% 이상인 교회를 말합니다”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가정교회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교회는 존재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이 제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사랑하고 품고 가르쳐서 그 분들이 천국을 알고 소유하게 하고, 그렇게 예수님을 알게 되신 분들이 목자목녀의 삶에 헌신함으로 제자가 되어가는 교회! 하나님이 맡겨주신 영혼들을 소중하게 여길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보여주는 리더십으로 영적인 재생산을 이루어내는 교회! 이런 교회가 되어간다면 우리는 지금 산호세라는 이 땅에서 예수님이 소원하시는 바로 그 교회를 만들어가는 올바른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속도는 조절하면 됩니다. 교회 전체가 움직여가는 속도는 가장 천천히 걷는 사람들보다 한 걸음만 더 앞서서 걸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방향은 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올 가을에는 필수 삶 공부가 모두 개설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예배 속에 말씀대로 살아보았던 삶의 간증이 풍성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배의 은혜는 내가 얼마나 치열하게 말씀대로 살아 보았는가에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영접모임과 생명의 삶을 통해 매달 세례식이 거행되는 교회가 되어가기를 원합니다. 주님을 알지 못하시는 분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보고 예수님이 주님이심을 고백할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One of Them이 아니라 The One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이 소원하시는 바로 그 교회가 되기 위해 이 가을에 힘차게 함께 걸어가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