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에서는 1년에 세 번, 절기감사헌금을 하게 됩니다. 부활주일, 추수감사주일, 그리고 성탄주일입니다. 절기감사헌금이란 특별한 절기를 맞이해서 그 때까지 지켜주신 것에 감사함으로 드리는 헌금입니다. 절기감사헌금을 위해서 우리교회는 절기주일의 한 주 전에 특별한 스티커가 붙은 헌금봉투를 주보에 간지처럼 나누어 드립니다. 그러면 이 봉투를 사용해서 그 다음 주에 헌금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봉투를 한 주 전에 나누어 드리니까 그 주에 드리는 모든 헌금을 그 봉투에 넣어서 하는 것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원래 의미는 그렇지 않습니다.
고린도전서 16:2의 말씀은 이렇게 말합니다. “매주 첫날에, 여러분은 저마다 수입에 따라 얼마씩을 따로 저축해 두십시오. 그래서 내가 갈 때에, 그제야 헌금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 말씀에 따라서 시온영락교회의 헌금은 세 가지의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1) 헌금은 매주 한다; 2) 수입에 맞게 한다; 3) 미리 준비한다.
절기감사헌금의 봉투를 한 주 전에 드리는 이유는 이 세 번째의 원칙을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주일예배에 오기 전에 나를 위해 고난당하신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에 담겨있는 생명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고, 1년간 감사한 일들을 다시 떠올려 보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인간으로 태어나신 이유가 나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서임을 기억하며, 우리의 감사한 마음을 담아 특별하게 절기감사헌금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절기에도 평소에 하는 십일조 헌금이나 주정헌금은 그냥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그와는 좀 다르게 특별히 하나님께 그 절기에 주시는 감사를 담을 때 절기감사헌금 봉투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처럼 특별하게 감사를 담는 헌금이기에 감사의 제목을 적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물론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삶이기는 하지만 감사는 구체적인 것이 좋습니다. 그러므로 그 주까지 살아오면서 느꼈던 특별한 감사의 제목을 적어서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이 되면 좋습니다. 특별히 자녀들과 함께 감사의 훈련을 하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어릴 때에 절기감사헌금을 준비할 때 어머니께서 그동안 감사했던 일들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생각하고 고백해보게 하셨습니다. 이 훈련은 제가 커서도 늘 삶의 과정에서 감사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들었던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가족 전체의 감사를 하나로 하는 것도 좋지만 비록 적은 금액이라 하더라도 자녀들이 직접 자신의 입으로 무엇이 감사했는지를 고백해보고, 자신의 손으로 적어보고, 자기의 손으로 헌금하는 연습이 될 수 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지난주에 우리는 추수감사헌금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절기감사헌금인지 그렇지 않은지가 분명하지 않아서 “절기헌금”을 따로 통계를 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2월에 돌아오는 성탄감사헌금 부터는 절기헌금의 원래의 목적에 합당하게 헌금을 함으로 인해서 우리 삶에서 있었던 구체적이고 특별한 감사가 함께, 더 깊이 나누어질 수 있는 절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