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토요일 이른 아침, 동백섬과 오륙도, 광안대교와 해운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부산 최고의 아파트에서 시온영락가족 여러분들을 생각하면서 목회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제가 영혼구원하고 제자 삼는 가정교회 목회를 하고 있다는 이유 한 가지 때문에 이런 호사를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합니다.
저는 지난 이틀간 1박2일 세축 다지기 세미나에 참석하였습니다. 가정교회 목회를 5년 이상 하신 목사님들이 최영기 목사님을 모시고 가정교회 세 축(목장모임, 주일예배, 삶공부)과 그것을 건강하게 세우는 담임목사의 리더십을 점검하며 서로를 통해서 지혜를 얻고, 서로 코칭을 받는 시간입니다. 깊은 교제와 토론이 가능하도록 참석인원은 12명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담임목사님만 참석하는 모임인데, 저는 미국에서 왔다고 제 아내와 동행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참으로 풍성한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그 모임이 바로 이 아파트에서 열렸고, 모든 분들이 떠나고 저희 부부만 이틀을 더 연장하여 이곳에 숙박하게 되었습니다. 이 아파트는 과거 휴스턴 서울교회 목자님으로 섬기셨던 분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쓰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정교회 사역을 위해서 마음껏 쓸 수 있도록 허락을 해 주셨다고 합니다.
저는 자세한 사연은 알지 못하지만, 휴스턴에서 목자로 섬기시던 중에 하나님께서 물질적으로 큰 복을 주셨고, 지금은 영혼구원하고 제자세우는 가정교회 전파를 위해서 시간과 물질을 아끼지 않고 나누고 계십니다. 새벽에 일어나 안개가 자욱한 해운대 바다를 바라보면서 우리 시온영락교회의 모든 목자님 목녀님들과 성도님들을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복주시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밀려왔습니다.
여러 종류의 부자가 있습니다. 여러 방법으로 부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려받아서 된 부자도 있고, 실력으로 된 부자도 있고, 아끼고 안써서 된 부자도 있습니다. 정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된 부자도 있고,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신 부자도 있습니다. 돈의 종으로 사는 부자도 있고, 돈의 주인으로 사는 부자도 있고, 돈의 청지기로 사는 부자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에게 큰돈을 맡겨 주실까요?
작은 일에 충성된 자에게 큰일도 맡겨 주시는 법입니다. 작은 물질에 충성된 자에게 큰돈도 맡겨주실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작은 물질을 맡기셨을 때 청지기답게 살기를 힘써 훈련하면 우선 작은 물질로도 행복을 누리며 사는 비결을 터특하게 될 것이고, 바로 그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큰물질도 맡겨 주실 것입니다.
십일조 헌금은 청지기의 삶을 훈련하는 통로이며 기준이라고 생각됩니다. 내가 세상의 모든 가난한 사람이나 선교사님들, 그리고 여러 가지 사역들을 다 섬길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나의 관계의 울타리 안에 연결해 주실 때 내가 기쁘게 할 수 있을 만큼 작은 섬김을 해 보는 것 또한 청지기의 삶을 훈련하고 살아내는 것입니다. 청지기의 삶의 최고의 훈련장은 목장입니다. 가정을 열고 음식을 준비하고 목장을 섬기는 것, 비용과 수고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한 영혼 구원하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소원을 따라 기쁘게 나누고 섬기는 것, 이것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청지기의 삶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신 큰 부자들이 우리 교회에서도 많이 배출되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