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참여하고 있는 교회의 밖의 연합모임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가정교회 지역모임은 제가 좋아하고 저에게 유익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두고 열심히 참여합니다. 우리 교회에 부임하기 전 부목사로 섬길 때부터 10년이 넘도록 참여해 오고 있습니다. 산호세 교회협의회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소망 때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역교회들이 하나가 되고 그래서 산호세 지역에 부흥이 일어나는 모습을 기대하고 소망해 봅니다. 그리고 노회입니다. 노회는 아직까지는 좋아서가 아니라 순종해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가 우리 교회에서 당회의 권위 아래에 있는 것처럼, 우리 교회의 당회는 노회의 권위 아래에 있고, 그리고 노회는 총회의 권위 아래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는 바와 같이 과거에 저는 지역의 연합 모임이나 노회, 총회와 같은 모임들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갈수록 연합모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껴가면서, 자신의 목회 현장 섬기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 속에서 형제 교회를 섬기는 자리에 진실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자리에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시면서 제자들과 그들을 통해서 세워져갈 교회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실 때, 그 간절한 기도의 핵심은 교회의 하나됨입니다. 하나된 만큼 영혼구원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장이 하나될 때 목장에서 영혼구원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한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목장들이 하나가 되면, 영혼구원의 역사는 목장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전교회적으로 씨너지를 나타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회는 목장 안의 코이노니아를 더 단단하게 다져 가면서, 목장 간의 코이노니아를 세워 나가야 할 단계에 와 있다고 저는 느끼고 있습니다. 총목자 모임, 초원모임 그리고 111 기도팀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한교회가 성장하는 것을 부흥이라고 말하기는 곤란한 측면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역의 교회들이 하나가 되면 개교회 차원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부흥의 물결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제가 소망하고 꿈꾸는 영광스러운 주님의 교회의 완성은 우리 교회가 우리 지역의 교회들이 하나가 되도록 베풀고 나누고 섬기는 교회가 되어서 주님께서 주실 부흥의 통로가 되어 보는 것입니다.(그런 일이 정말로 일어날 수 있을까요? 정말로 가능할까요? 그러나 저는 계속 그것을 꿈꾸며 그 방향으로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
저의 생각이 이렇게 변해 가는 과정 속에서 저는 교회의 연합모임들에 조금씩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성격과는 전혀 맞지 않지만 우리 교회를 섬기는데 지장을 받지 않는 선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연합모임에 참여해 보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래서 산호세 교회협의회에서는 어느덧 총무의 직책을 맡아 2년째 섬기고 있으며, 지난 3월 우리 교회에서 열린 노회에서 노회 임원으로 선출되었을 때도, 더 이상 피하거나 거절하지 않고 순종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난 4월 20일부로 우리 노회 같은 시찰에 소속되어 있는 몬트레이영락교회 임시당회장으로 파송을 받아, 오는 목요일 공식적으로 첫 방문을 하며 사역을 시작합니다.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좀 더 기꺼운 마음으로 섬기기로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이번이 작년 6월에 리노영락교회 임시당회장으로 섬긴 이래 두 번 째 입니다. 그 때 우리 시온영락가족 여러분의 기도의 후원 가운데 저의 능력보다 역할을 더 잘 소화하여 교회가 평안한 가운데 새 담임목사님을 청빙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하나님의 소중한 자녀들인 몬트레이 영락교회 성도님들이 조금이라도 더 주님 안에서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저의 역량보다 더 잘 섬길 수 있도록 그리고, 몬트레이 영락교회에 새 담임목사님을 청빙하는 과정에 하나님께서 은혜 부어 주시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우리 교회를 섬기는 섬김에 장애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분수를 넘어서 저에게 맡겨진 이상의 역할을 하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혹 제가 대외적인 활동으로 우리 교회를 섬기는 데 소흘하다고 느껴지면 지체하지 마시고 말씀해 주세요. 저는 언제 넘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저를 점검해 주시는 분들이 꼭 필요한 연약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