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미국교회와의 관계가 조금 원만하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미국 교회가 최근 다소 위축되면서 신경이 날카로와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미국교회에서 우리에게 워낙 잘 해 주다보니 우리 쪽에서 조금 함부로 교회 건물을 사용하지 않았나 생각하며 미안한 마음을 가져봅니다.
가장 민감한 사안은 자녀들 문제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어른들의 관리감독 없이 어린아이들끼리만 놀이터에서 놀거나 밀폐된 공간에 따로 있는 것을 굉장히 큰 문제로 생각하는데, 주일에 우리 자녀들이 사방을 뛰어 다니며 활동하기 때문에, 안전의 문제와 법적인 문제까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둘째는 문단속과 교회 건물 유지를 위한 전기세, 냉난방비, 수도세 등의 이슈입니다. 주일 캠덴 예배당 쪽 문단속이 되지 않은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우리 교회가 한달에 3,000불의 렌트를 지출하고 있는데, 카터 예배의 건물 유지비가 3,000불 가까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물론 조금 과하게 말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우리가 매일 새벽에 캠덴 본당을 사용하면서 드는 냉난방비와 매주일 유쓰 예배를 위해서 셀보홀을 사용하는 냉난방비를 감안한다면, 우리 교회가 내는 렌트 전액을 우리교회 활동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다 해도 틀린말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셋째는 우리 교회의 음식문화로 인한 청결과 냄새의 문제입니다. 주방 청결 상태의 원인은 거의 대부분 우리 교회의 책임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교회에 굴러다니는 일회용 컵, 접시, 숟가락, 나무젓가락 또한 거의 100% 우리 교회에서 발생한 것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한 가정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하물며 150여명이 사용하는 교회의 청결을 유지한다는 것이 어떻게 쉬운 일일 수 있겠습니까? 한 두 사람의 노력으로는 결코 쉽게 해결될 수 없습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하면 힘이 듭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 훨씬 더 쉽습니다.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첫째, 미국교회 성도님들이 혹 조금 섭섭한 반응을 보인다 하더라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지금까지 편하게 잘 사용하게 해 주신 것으로 감사하십시다.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 보면 우리 교회가 그렇게 좋은 세입자는 아닙니다. 더 큰 감사와 친절로 대해서 선으로 악을 이겨 보십시다.
둘째, 냉난방비 절감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십시다. 쓸데없이 에어컨이나 히터가 돌아갈 때, 불필요한 전등이 켜져 있을 때, 냉난방 중에 문이 열려 있을 때, 내 집이라 생각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보도록 하십시다.
셋째, 일년에 한주 정도는 자녀들 관리감독 하는 봉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미리 예상하시고, 순번이 돌아오면 조금 힘들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적극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자녀들이 어른들 없는 곳에 따로 가서 놀지 않도록,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미리 미리 자주 자주 교육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예배당을 주시기를 간절히 함께 기도해 주세요. 저는 캠덴 알마덴 지역에 영혼구원하고 제자세우고 자녀양육 하는데 집중하는 우리교회와 같은 한인교회가 꼭 있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모두 마음을 합하여 이제 우리가 이 근처에 좋은 예배당을 하나 소유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 주세요. 기도할 때마다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것은 미국교회와 관련된 이슈는 아니지만, 우리의 음식문화도 조금은 개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음식이 버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소중한 음식이 함부로 버려지지 않도록 본인이 먹을 만큼만 떠서 먹을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함께 기울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