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녹아가는 스위스의 빙하)
티핑 포인트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어떤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다 갑자기 한쪽으로 기울 듯 한순간 폭발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시점을 말합니다. 배도 파도에 따라서 앞뒤로 혹은 양 옆으로 흔들리지만 다시 복원될 수 있는 지점에 놓여 있으면 그 배는 가라앉지 않습니다. 하지만 복원할 수 없는 지점까지 흔들리게 되면 결국 계속 기울고 말아서 배가 침몰하고 말지요. 이는 배에 관련된 문제만은 아닙니다. 기후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이야기를 참 오랫동안 들어왔습니다. 이제는 너무 오래 들어왔기 때문에 어쩌면 면역이 생겨버렸을 수도 있는 문제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구는 꾸준히 티핑 포인트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스위스와 발트해 지역, 그린란드, 남북극 할 것 없이 빙하는 너무나 빠른 속도로 녹고 있습니다. 극지방의 온도가 너무 올라가서 극 주변의 찬공기를 둘러싸고 있던 제트기류는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추위와 더위, 가뭄과 홍수가 예전보다 훨씬 더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지구 기온의 티핑 포인트가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이 ‘6도의 멸종’이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지구의 온도가 6도가 더 올라가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 지구의 온도 상승곡선은 예전보다 훨씬 더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하셨고, 그 만드신 피조물을 다스리고 관리하는 주체를 인간으로 삼아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쩌면 주님의 이 아름다운 피조물이 인간으로 인해서 무너지고 있는 시대를 지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깨어지고 있는 지구의 생태계를 지키고 회복하는 일이 그리스도인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전 지구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무력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회복은 가장 작은 하나의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가정과 교회에서 Recycle을 좀 더 철저히 하는 데서 시작해보려 합니다. 그걸 위해서 엘림 예배당에 Recycle 캔과 병을 담을 수 있는 컨테이너를 마련했습니다. 지금은 하나이지만, 곧 캔과 병을 따로 담을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냥 버리는 것보다 불편할 것입니다. 하지만 불편함을 조금만 감수하면 우리는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피조물을 관리하는 일과, Homeless 분들을 섬기는 일에 우리의 마음을 함께 할 수 있게 됩니다. 작은 일이라 빛이 나지 않지만, 여럿이 모이면 공동체를 회복하는 힘이 됩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회복의 길에 좀 더 마음을 드려보는 시온영락 공동체를 만들어가 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