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가 끝난 지 보름 정도의 시간이 흘렀는데, 이제 어느 정도 생활의 리듬을 되찾으셨는지요? 청년들을 포함한 장년출석이 100명 정도인 우리교회가 150명이 넘는 손님들을 3박 4일 동안 섬기고, 계속해서 이사회까지 섬긴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모든 에너지를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일상생활의 리듬이 많이 깨진 것이 사실입니다.
너무나도 탁월하게 잘 섬겨주셨습니다. 컨퍼런스를 마친 후에는 늘 다음 컨퍼런스를 위해서 설문조사를 하는데, 컨퍼런스를 많이 참석하신 분들일 수록 우리 식구들이 얼마나 깊은 정성을 담았는지를 더 잘 보셨고 그래서 더 많은 칭찬과 격려의 말씀을 남겨주셨습니다.
설문지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면 “섬세한” “세세한” “감동”이라는 단어입니다. 감동은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을 통해서, 디테일(detail)을 통해서 전달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진심이 있을 때에만 Detail까지 신경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것 하나 하나에까지 섬세한 사랑을 담아 주신 우리 시온영락가족 여러분들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행복하게 섬겼습니다. 서로를 배려하여 힘든 일을 먼저 하려고 노력하는 “이상한” 모습이 계속 목격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 함께함도 느꼈습니다. 그러나 밀물처럼 몰려왔던 손님들이 썰물처럼 밀려가고 난 뒤에는 언제나 뭔가 허전함이 남기 마련입니다.
이것이 전부인가?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까지 힘을 다해서 일했나? 이것이 그만한 가치가 있어나? 어떤 이벤트 자체가 목표가 될 때에 그러한 허전함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내 마음 속에 이런 허전함이 크게 밀려오고 있다면 나 자신의 내면의 동기를 다시 한 번 살펴볼 일입니다.
다음은 무엇인가?.... 교회적으로는 당분간 휴식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우리는 한두 해 신앙생활하고 말 사람들이 아니라 평생 주님을 섬길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생활은 자연스럽게 생활화된 모습으로 다듬어 져야 합니다. 목장은 자연스러운 신앙과 생활화된 헌신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개인이 아니라 목장이 신앙생활의 기본단위입니다. 기본으로 돌아가서 목장에 초점을 맞추고 목장을 더욱 더 든든하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다져가는 시간을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엎어진 김에 쉬어갑시다!!” 쉬는 시간에 죄책감을 느끼는 분들이 계십니다. 내면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긴장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그렇게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때로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서 쏟아 붇는 긴장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재충전하는 시간, 쉼을 누리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시간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날씨도 좋습니다. 교회에서의 활동은 조금 줄이고 목장식구와 함께 그리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좀더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예배에 대한 우선순위까지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 자녀들은 부모의 말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무엇인가를 선택할 때마다 내가 자녀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 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선물이 죄짓는 통로로 전락되어서야 되겠습니까?
교회적으로는, 5월은 북가주교회간 친선탁구대회를 중심으로 그것을 준비하면서 즐기시는 시간으로, 6월과 7월은 멕시코 단기선교를 중심으로 천국장터와 훈련의 시간으로, 8월은 제가 부임한 이후로 처음 갖는 “전교인 가족 수양회”를 중심으로 펼쳐지겠습니다. 특별히 “전교인 가족 수양회”는 우리 교회가 다음단계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함께 기대하며 기다려 주세요. 달력에 지금 표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