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우리가 어디로 이사를 갈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곳을 떠나야할 날짜는 확정되었고, 내일 월요일에는 STLC 교역자들과 함께 전체 건물을 돌아보면서 우리가 가져가는 것과 두고 가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하고, STLC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들어보는 시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많은 노력이 들어간 예배당입니다. 예배당 뒤의 두 창고를 우리 손으로 지었고, 황무지 같은 땅을 주차공간으로 다듬고 자갈을 깔았고, 텃밭을 가꾸고, 복숭아나무, 감나무, 뽕나무, 레몬나무를 심었습니다. 주차장 선 페인트를 새로 칠했고, 주방 바닥을 교체하고 페인트칠도 새로 했습니다. 이모든 것들은 두고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적지 않은 노력과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섭섭한 마음 조금씩 밀려올 수도 있지만, 그러나 형제 교회가 쓸 것이고, 하나님께서 쓰실 것이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두고 떠나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갚아 주실 것입니다.
그 외 우리 교회 소유의 모든 것은 다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이미 창고 2개는 거의 다 비웠고, 이사 날짜가 되기 전에 조금 씩 조금 씩 날라서 대부분 정리하게 될 것이고, 마지막 이사를 갈 때는 교회마당의 피크닉 테이블(18개), 파란색 예배의자(200개), 주방의 냉장고와 냉동고, 교회사무실의 냉장고와 책장들, 복사기, 예배용 프로젝터(4대), 사운드 시스템과 악기들, 탁구대와 야외싱크대를 마지막으로 함께 다 나르게 될 것입니다. 8월 21일이 이곳에서 드리는 마지막 주일이 될 것입니다. 예배 후에 다함께 마지막 이사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지역의 많은 교회를 방문했고, 문의했습니다. 그 중에 그래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열려 있는 교회가 두 곳, Church of the Chimes[1447 Bryan Ave, San Jose, CA 95118]와 Legacy Church[16735 Lark Ave, Los Gatos, CA 95032]입니다. Church of the Chimes가 위치와 시설면서에서 더 호감이 가서 먼저 결정을 내려 주기를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느 예배당을 사용하게 되던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할 것입니다. 우선 1부 예배는 작은 교실에서 10시 혹은 10시 30분에, 2부 예배는 본당에서 12시 30분에 드리는 것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주일학교는 모두 2부 예배에 맞춰서 드려야 하고, 점심식사 시간이 오후 2시로 다소 늦어지게 될 것입니다.
6년 전 이곳에 이사 와서 교회 사무실에서 1부 예배를 드리고, 새벽예배를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드리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조금씩 조금씩 관계가 좋아지면서 점점 더 많은 시간, 많은 공간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편안함에 익숙해 져서 마치 우리가 주인인 것처럼 부주의하고 소흘했던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섭섭한 마음보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STLC와 좋은 관계 속에 헤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새로운 예배당에서 초기에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다고 하더라도 감사하는 가운데 좋은 관계를 세우기에 힘쓰면, 하나님께서 우리 공동체에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위의 두 교회다 안 되는 방향으로 결정 나면 약간 막막한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더라도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함께 할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그 때에는 주일 예배만 드릴 수 있는 임시 공간을 찾아서 예배드리면서, 우리가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예배 처소를 시간을 두고 찾아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신약교회처럼 예배당 보다 각 가정집이 우리의 교회생활의 더 중요한 중심으로 자리 잡는 방향으로 나가게 될 것입니다. 목장이 더 중요해 질 것입니다. 함께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할 때입니다. 어려운 때에 서로 힘이 되는 시온영락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