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행복
(이해인)
내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그리고 내 한 생애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되도록
감사를 하나의 숨결 같은 노래로 부르고 싶다.
감사하면 아름다우리라.
감사하면 행복하리라.
감사하면 따뜻하리라.
감사하면 웃게 되리라.
감사가 힘들 적에도
주문을 외우듯이 시를 읊듯이
항상 이렇게 노래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살아서 하늘과 바다와
산을 바라볼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하늘의 높음과 바다의 넓음과
산의 깊음을 통해
오래오래 사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추수감사절이 다가옵니다. 한 해 동안 받은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고, 다시 삶의 옷깃을 겸허히 여미는 시간입니다. 사실 감사하는 삶은 풍성함과 기쁨이 가득한 데서도 이루어지지만 여전히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낼 때에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직도 우리는 많은 것을 받았고, 누리며 살아가고 있으며, 하나님의 약속과 소망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는 나눔으로 이어집니다. 사실 나눈다는 것도 내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 중에 한 부분을 떼어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입니다. 내가 칭찬이나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과 인도를 인정하는 헌신입니다. 추수감사절의 가정예배를 통해 우리 가정이 하나님 앞에서 받은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고 소망합니다.
우리교회도 받은 것이 참 많습니다. 우리의 기대나 생각보다 넘치는 복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 자신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우리의 마음과 물질을 나누는 교회가 되어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식구들이 함께 드리는 절기의 헌금이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필요한 곳에서 사용되도록 힘쓰겠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드리신 것을 함께 나누어서 하늘의 풍요함이 우리에게도 우리의 이웃에도 가득히 넘치도록 살아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