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주간은 제게 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다니엘 금식기도로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은혜는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을 전해주었습니다. 요로결석으로 인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아팠던 때가 겨우 2주 전이라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을 만큼 하나님은 지금 건강한 몸을 주셨습니다. 심야기도회가 시작되는 첫 날, 아직 기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몸에 있던 돌이 툭 튀어나오는 것을 보며 이 과정에서 주님께서 주실 은혜가 얼마나 클지를 다시 한 번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심야기도회의 시간은 제게 용기와 담대함을 심어주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되뇌었던 말은 “두렵지 않습니다!” “불편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관계에 있어서 늘 편하지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모든 사람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본성까지 있어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면서도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면서 살아 왔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옳은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담대하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번 기도회를 통해서 하나님은 제게 그것이 사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두려워해야 할 존재는 사람들이 아니라 내 주인되시는 하나님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위의 두 문장이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하나님은 “나는 죽고 예수가 삽니다”라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 가슴에 새겨지게 해 주셨습니다. 내가 죽었기에 더 이상 반응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 내 자아가 이미 죽었기에 내 안에서 살아가시는 예수님으로 인해서 성령의 열매가 더 쉽고 많이 맺어질 수 있다는 사실! 이것을 깊이 깨달으면서 예전에 제 마음을 채웠던 비교와 불만과 열등감이 마음 중심에서 제게 영향을 그리 미치지 못할 주변부로 내려가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령의 열매는 관계 속에서 맺어집니다”라는 심야기도회의 주제는 제가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여러분에게 드린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주님이 제게 하시는 말씀을 들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상래 목사님은 부흥회의 말씀이나 진행에 대해서 아무 것도 이야기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중간 중간 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민망하기도 하고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제가 그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나 봅니다. 특히 마지막에 저와 제 아내가 나와서 기도를 받는 것도 알지 못했고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나중에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목사님의 부흥회는 마지막에 늘 그렇게 끝이 난다는 말씀을 들었지만 그 전에는 전혀 몰랐던 일이었거든요. 손을 들고 있으라고 해서 그렇게 하고 있는데 여러분이 제 손을 붙잡는 것을 느꼈을 때 참 감사했습니다. 사실은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중이었거든요. 그런데도 손이 내려오지 않더라구요. 그리고는 여러 사람들의 기도소리가 제 주변에서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제가 품고 섬기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분들이었는데... 받기 보다는 주기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분들이었는데... 그런데 사랑은 양방향으로 흐르는 것이더라구요.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를 그 때에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 제가 쑥스러움에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여기서 해 보려구요. 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게 기대와 기도를 심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무지 행복했습니다. 저도 여러분이 시온영락교회의 성도로 살아가는 것이 인생 최고의 행복이 되실 수 있도록 힘써서 기도하고 노력해 보겠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