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금식을 시작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만 제 삶에 많은 변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저는 고기와 생선을 금하고 계란과 유제품을 끊어내며 제대로 다니엘 금식을 해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미밥은 하루에 한끼 정도 먹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이번에는 업무에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미디어를 손에서 놓고 살아보기로 작정하고 시작해 보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새벽예배를 가기 전에 그 날의 묵상자료를 먼저 읽습니다. 그리고 그 날 큐티 본문을 읽구요. 큐티 본문을 통해서는 주님이 오늘 내게 주시는 말씀을 듣게 되고 묵상자료를 통해서는 금식을 하는 이유를 다시 깨닫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있습니다. 새벽예배를 끝내고 돌아와서는 사무실에 앉아서 그 날의 저널을 작성해 봅니다. 질문들에 대해 한 가지 혹은 두 가지를 깊이 묵상해 보면서 제 생각을 기록합니다. 평소에 알고 있던 내용들이었지만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해 보면서 제 사고가 더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그 후에는 자리에 앉아서 그날의 성경을 읽습니다. 하루에 12장정도 되는 분량이어서 길지도 짧지도 않아서 좋습니다. 특히 한 부분을 계속 읽는 것이 아니라 세 부분으로 나누어 읽게 되어 지루한 면이 줄어들어서 좋습니다. 모두 읽는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저는 조금 깊게 읽어보기 위해 정독해 봅니다. 그래서 대략 1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도 8:30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아침밥을 먹을 시간입니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깎아두었던 수박과 참외, 복숭아 등을 꺼내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은석이는 계란과 생선을 먹는 금식을 하기로 작정했기 때문에 자기 식사를 자기가 준비합니다. (나는 어느 정도까지 동참할 것인지 금식의 범위는 자기가 정하시면 됩니다.) 후라이팬을 꺼내 기름을 두르고 계란후라이를 하고 스크램블을 해서 밥과 같이 먹고, 저희 부부는 과일과 야채로 아침을 먹습니다. 한 번은 된장찌개를 해서 야채와 두부를 썰어 넣고 현미밥과 함께 먹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을 하는 시간을 없애버리니 시간이 남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남는 시간에 읽기 시작한 책이 이제 나흘이 지났는데 이미 “채식주의자”라는 소설과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끝내고 “생각의 탄생”이라는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 중간 중간에 오랜만에 “태백산맥”을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볼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점심 식사를 야채나 과일, 혹은 현미밥으로 한 후 오후의 일을 하다가 저녁 무렵에 운동을 갑니다. 오랜만에 하는 운동이라 뛰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트레드 밀에서 30분~1시간 가량을 빠른 걸음으로 걷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몸에서 솟아나는 땀이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더워서 흘리는 땀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면서 땀을 내는 것이 오랜만이라 더욱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녁에는 아침점심보다 좀 더 간단히 식사를 합니다. 약간의 야채와 과일을 먹고는 다음날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새벽예배를 준비하고 설교를 준비하고... 그래도 시간이 남습니다. 그래서 오전에 읽던 책을 다시 읽어봅니다. 잠자기 전 한 시간 정도는 하루를 돌아보는 기도로 정리합니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삶의 충일함이 훨씬 더 민감하게 다가오는 것을 느낍니다. 주님이 어떻게 일하셨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10시 정도가 됩니다. 평소에는 12시에 잠을 자기도 빠듯했던 것을 생각하면 실제로 시간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제가 의미 없는 것에 많이 보내고 있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먹는 것 하나를 절제하는데 제 삶이 이렇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주에 있을 심야기도회가 많이 기대됩니다. 먹는 것을 절제하는 일로 민감해져 있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회개의 시간이 부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가슴이 뜁니다. 저의 이런 즐거움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그렇지...를 연발하시는 분들이 우리 공동체 속에서 더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끝까지 갑시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