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주간에 리노 영락교회에 노회가 있어서 거기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속해있는 노회는 좀 작아서 노회 안에 총 여섯 교회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모이는 인원이 대략 15~20명 안팎입니다. 그래서 모두들 얼굴과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상황이지요. 노회도 여섯 교회가 돌아가면서 준비하기에 5-6년만 있으면 대략 어느 교회의 어떤 분이신지를 대략 알게 됩니다. 이번에 노회에서 겪었던 재미있었던 두 가지의 일이 있어서 여러분과 같이 나누려고 합니다.
먼저 우리 노회에 있는 여섯 교회 중 네 교회의 이름에 ‘영락’이라는 단어가 들어갑니다. 몬트레이 영락교회, 산호세 영락교회, 시온영락교회, 그리고 리노 영락교회입니다. 그렇기에 교회의 이름이 헷갈릴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노회를 참석하는데 몬트레이 영락교회의 목사님이 제게 조용히 다가오시더니 ‘목사님, 사역지를 옮기게 되셨나요?’라고 물어보시는 겁니다. 뜬금없는 이야기에 “아니요, 그럴 리가 없죠”라고 대답했는데, “정말이세요? 두 분이 제게 물어보셔서, 이번 노회에서 여쭤보고 알려드리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나간건지를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 얼마 전에 산호세 영락교회의 담임목사님이 사임을 하셨다는게 생각이 났습니다. 산호세 영락교회의 목사님이 사임하셨다는 이야기가 아마도 한 번 와전되어서, 산호세에 있는 영락교회의 목사님이 사임하셨다는 얘기가 되었을 거고, 그 이야기를 들으신 분 중에 저를 아시는 분은 아마 제 얼굴과 이름이 떠올랐겠지요. 이런 이야기를 그 목사님과 함께 하면서 말이 한 사람을 건너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쉽게 누군가의 ‘말’을 믿어서는 안되겠다는 걸 또 한 번 깨닫게 되었네요. 이처럼 말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시간을 내어서 지난 주 목회편지를 다시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또, 이번 학기에 오픈하는 ‘생명 언어의 삶’을 들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 하나의 사건은 리노 영락교회에서 식사를 준비하셨던 한 자매님을 만나는 중에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제게 국을 배식하시면서 갑자기 ‘제가 목사님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러시는 거예요. 뭔가 제가 잘못한 일이 있는지 뜨끔해서 (^^), “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고 질문드렸어요. 그랬더니 그 자매님이 “예전에 여전도회가 따로 모였을 때, 메시지를 전해주신 적이 있는데 ‘마음의 쿠션’이라는 메시지를 듣고는 도움도 많이 되었고 잊혀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늘 감사드려요”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마음의 쿠션’, 아마 이 메시지였겠지요.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와 쿡 찔러도 그 가시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쿠션이 우리에게 있으면, 우리는 관계 안에서 평안과 자유를 감당할 수 있습니다.” 제가 우리 식구들에게 참 자주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고, 저도 이렇게 살아가려고 힘쓰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내가 늘 해보려고 노력하는 작은 행위 하나가, 그 행위에 대한 나눔이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제가 걸어가는 길에 대한 확신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인 ‘관계’를 중심에 놓고, 내가 만들어가는 공동체와 또 주님을 알지 못하는 분들을 향해 나의 발걸음을 떼어내는 삶. 이런 삶을 알고 살아가 보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간에는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옵니다.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가 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